
KT가 최근 불거진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태 이후, 고객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로 전 가입자 대상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전격 시행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보상 차원을 넘어, 통신 보안 시스템 전면 재정비의 첫 단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T,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 결정
KT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공식 의결했습니다.
이는 최근 일부 고객의 단말기 정보(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 IMSI, 단말기식별번호 IMEI 등)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고객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선제적 보안 대응 조치입니다.
KT에 따르면, 이번 유심 교체는 오늘(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며, KT닷컴 홈페이지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교체는 전국 KT 대리점에서 가능하며, 피해가 집중된 광명·금천 지역을 우선으로 시행하고, 이후 11월 29일부터 수도권 및 강원 지역, 12월 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은 택배 '셀프 개통'지원
KT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지만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택배 배송 및 셀프 개통 서비스도 11일부터 운영합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집에서도 직접 유심을 교체하고, KT 고객센터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간편하게 개통 절차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KT 관계자는 “초기에는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우선순위를 피해 발생 지역 고객으로 두고 있다”며 “이후 전국 확대 시 신속한 교체가 가능하도록 물류 및 인력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해킹 사태, 어떤 일이 있었나
KT는 10월 중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해 일부 고객의 단말기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2만2,000여 명이 불법 접속 위험에 노출되었고, 그 중 362명의 고객이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T는 즉시 자체 조사를 통해 피해 확산을 차단했지만, 핵심 통신망이 해킹됐다는 점에서 고객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특히 IMSI와 IMEI 같은 고유 단말정보가 유출되면 타인이 해당 정보를 이용해 가짜 단말기 등록, 위치 추적, 통화 도청 시도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KT는 신속히 유심 교체를 통한 보안 차단에 나선 것입니다.



보안 대책과 위약금 면제 논의는 어떻게 되나
현재 KT는 고객 보호를 위한 위약금 면제 여부도 내부 논의 중입니다.
다만, KT 이사회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즉각적인 면제 방안은 이번 안건에서 제외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의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역시 KT 서버망의 보안 취약점 여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KT는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보상 및 서비스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T 보안 강화, 단순 유심 교체를 넘어 '시스템 개편'으로
이번 유심 교체는 일시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KT가 전사적 보안 체계 개편의 신호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KT는 현재 1.유심 발급 프로세스 강화 2.기지국 보안 인증 시스템 이중화 3.고객 데이터 암호화 수준 강화 등 3단계 보안 개선책을 추진 중이며, 특히 AI 기반 이상 트래픽 탐지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T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해킹이나 불법 접근 시도에 대한 실시간 차단 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은 유심 교체 Q&A
Q1. 기존 유심을 꼭 교체해야 하나요?
→ 필수는 아니지만, KT는 해킹 예방 및 보안 강화를 위해 모든 고객에게 교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Q2. 교체 비용은 없나요?
→ 이번 조치에 한해 전면 무상으로 교체가 가능합니다.
Q3. 교체 후 기존 데이터나 번호는 유지되나요?
→ 네, 번호·요금제·데이터 모두 그대로 유지됩니다. 단지 보안성이 강화된 새로운 유심으로 교체되는 것뿐입니다.
Q4. 위약금 면제는 어떻게 되나요?
→ 현재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조사 결과 발표 후 추가 논의 예정입니다.



KT, 해킹 불안 속 '신뢰 회복'의 첫걸음
KT의 유심 무상 교체는 단순한 해킹 대응을 넘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통신 보안 패러다임을 재정립하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보안 사고로 인해 “통신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KT의 이번 조치는 업계 전반의 보안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KT가 고객 보호를 넘어 ‘국민 통신 신뢰 회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