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 흔히 말하는 청약통장 금리가 연 3.1%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대 금리에 머물던 시절을 떠올리면 분명한 변화입니다. 문제는 이 질문입니다.
“금리가 3.1%면 지금도 청약통장을 계속 가져가는 게 맞을까?”
오늘 글에서는 청약통장을 단순히 ‘주택 청약용 통장’이 아니라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놓고, 현재 기준에서 예금, 적금, 파킹통장과 비교해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청약통장 금리 3.1%의 의미부터 짚어보자
청약통장 금리 3.1%는 표면적으로 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청약통장은 일반 금융상품과 구조가 다릅니다.
첫째, 국가 정책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청약통장은 시장 논리가 아닌 정책 방향에 따라 금리가 조정됩니다. 즉, 금리 경쟁을 위해 언제든지 조건이 바뀌는 은행 상품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둘째, 장기 고정 금리 구조입니다.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가 고정되고,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이미 확보한 이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금리 외 혜택이 존재합니다. 소득공제, 청약 자격 유지, 향후 정책대출 연계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단순 3.1%라는 숫자 이상을 봐야 합니다.
다만, 이 모든 장점은 주택 청약이라는 목적이 있을 때 의미를 가집니다. 목적이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정기예금과 비교했을 때 청약통장은 어떤가
정기예금은 여전히 가장 직관적인 비교 대상입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대략 3% 안팎, 조건이 좋으면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정기예금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함입니다.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두고, 만기 시 이자를 받습니다. 유동성은 낮지만 구조가 명확합니다.
반면 청약통장은 예금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월 납입 방식이고, 중도 인출이나 해지가 자유롭지 않으며, 목적성이 강합니다.
이 둘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 단기 자금 운용 : 정기예금이 유리
- 주택 계획 없는 경우 : 정기예금이 단순하고 효율적
- 장기 무주택 계획이 있는 경우 : 청약통장이 우위
특히 청약통장은 소득공제까지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단, 이 혜택은 무주택 세대주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적금과 비교하면 판단 기준은 더 명확해진다
적금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청약통장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둘을 헷갈려 합니다.
최근 적금 상품 중에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4%대 금리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표면 금리만 보면 적금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적금은 대부분 우대 조건 충족이 까다롭고,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면 이자 혜택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면 청약통장은 상대적으로 조건이 단순하고, 장기 유지에 유리합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여기서 갈립니다.
- 적금은 수익 중심
- 청약통장은 기회 중심
즉, 적금은 돈을 불리는 데 초점이 있고, 청약통장은 돈을 모으는 동시에 주택 구매 기회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만약 “집 살 계획은 전혀 없고, 그냥 이자 많이 받고 싶다”라면 적금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집을 살 수도 있다”라면 청약통장을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파킹통장과 비교하면 성격 차이가 극명해진다
파킹통장은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금융상품 중 하나입니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2~3%대 이자를 주기 때문에 단기 자금 보관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청약통장과 파킹통장을 비교하면 사실상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
파킹통장은 언제든 돈을 꺼내 쓸 수 있어야 하는 자금, 즉 비상금이나 대기 자금에 적합합니다. 반면 청약통장은 쉽게 건드리지 않는 장기 자금에 적합합니다. 금리만 놓고 보면 파킹통장이 비슷하거나 약간 낮을 수 있지만, 유동성이라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 언제 쓸지 모르는 돈 : 파킹통장
- 절대 손대지 않을 장기 자금 : 청약통장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성격에 맞게 나누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투자 상품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할까
청약통장을 주식이나 ETF와 비교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교는 조심해야 합니다.
투자 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기대 수익은 높지만 변동성이 큽니다. 반면 청약통장은 사실상 원금 보장형 상품입니다.
따라서 이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입니다.
청약통장을 해지해서 투자금으로 돌리는 선택은, 주택 계획이 명확히 없고 투자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 때만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주식이 더 수익이 좋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해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청약통장 유지가 유리하다
지금까지 비교를 종합하면,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람의 유형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1. 무주택 상태이며, 향후 주택 구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경우
2. 청약 가점이 어느 정도 쌓여 있는 경우
3.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있는 경우
4. 청약통장을 장기 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생각하는 경우
이 경우 청약통장은 단순한 저축을 넘어 미래 선택지를 보존하는 금융자산이 됩니다.
이런 경우라면 청약통장 정리를 고민해볼 수 있다
반대로 아래에 해당한다면 유지 여부를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이미 주택을 보유했고 추가 청약 계획이 없는 경우
2. 청약 가점이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인 경우
3. 단기 자금 운용이 더 중요한 상황인 경우
4.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구조인 경우
이 경우 청약통장은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묶여 있는 돈이 다른 곳에서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청약통장 금리 3.1%는 분명 예전보다 매력적인 수준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금리 그 자체가 아니라 나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청약통장은 금리만 보고 판단하면 애매해 보이지만, 목적을 함께 놓고 보면 여전히 강력한 금융상품입니다. 그래서 유지할지, 정리할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각자의 라이프 플랜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입니다.
